뉴질랜드 서가맘 2019. 2. 25. 14:48
퀸스타운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은 정말 화창한 햇살이 파란 하늘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날이었답니다. 밤새 충분히 쉬고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마친 저희는 9시를 조금 넘긴 뒤 이틀밤을 평안히 묵었던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했답니다. ↗짐을 싣고 퀸스타운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 둔 뒤 조금 걸어 와카티푸 호수의 귀부인이라 불리우는 언슬로호(TSS EARNSLAW)를 타러 갔답니다. 언슬로호는 1912년부터 와카티푸 호수를 가로지르며 운행되어진 증기선으로 현재까지도 새카만 석탄을 빨갛게 태우며 동력을 얻고 있는 배랍니다. ↗예전에는 양들을 태우고 이 호수 위를 힘차게 달렸다는데 지금은 양들은 태우지 않는 듯 했어요. 무려 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와카티푸 호수를 지켜온데다 1990년 3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19. 2. 20. 14:38
지난 2월 15일 오후, 금호어린이집에서는 조금 이른 마침식과 졸업식이 있었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침식과 또 하나의 문을 지나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졸업식, 앞에서 이끌어주시느라 애쓰신 선생님들과 잘 따라준 우리 아이들, 금호어린이집과 우리 아이들을 믿고 보낸 학부모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한자리에 모였답니다. ↗한 해 동안 크느라 애썼다고 우리 금호 어린이집 아이들 모두에게 아이들을 닮은 예쁜 장미꽃을 선물했습니다. 은은한 향기가 꼬끝에 감돌며 설레는 마음을 더해주었던 아름다운 꽃이었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편으로 미리 보내 준 소식지입니다. 소식지에는 자세한 일정과 함께 아이들이 꾹꾹 눌러 쓴 손 편지와 그림, 그리고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말, 선생님들의 마..
Handmade by Jina. 서가맘 2019. 2. 20. 12:10
어제 제가 사는 동네에는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종일토록 비가 내렸답니다. 새벽녘에 꽤 쌀쌀해졌는지 큰 아이가 기침을 하길래 옷을 따뜻하게 입히고 마스크까지 씌워서 등원을 시키고 올라왔는데 글쎄 서가맘도 몸이 으슬으슬하지 뭐예요. 그래서 오늘은 청소고 빨래고 모르겠다 싶어 그냥 손을 놓고는 쉬기로 했답니다. '아플 땐 쉬어야지!' 하는 마음으로다가 말이예요. 그렇게 앉아서 TV를 켜두고는 앉아서 손만 움직일 수 있는 일거리를 내왔답니다. 이게 뭐 쉬는 건가 싶긴 했는데 그래도 그냥 종일 누워만 있기에는 너무도 찜찜한 것이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았네요. 딸아이가 다이어리 겉표지에 볼펜으로 마구 낙서를 해둬서 속상한데 커버 하나 씌워달라고 부탁했던 남편의 표정도 생각이 났고, 이제 2월 보내는 중인데 자꾸..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9. 2. 19. 01:04
오늘은 2019년 새해 처음 맞는 대보름날이랍니다, 정월대보름! 둥근 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에는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며 예로부터 부럼도 깨물고 오곡밥도 지어먹지요. 지금은 거의 달집태우기 행사만 남아 있지만 예전에는 대보름밤이 되면 달집을 태우는 것을 신호로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으며 잡초를 태우고 해충도 퇴치하고자 불을 놓곤 했답니다. 서가맘도 아주 아주 어릴 적에 논두렁 태우던 곳에 따라가서 깡통에 구멍을 숭숭 뚫어 불붙은 볏집같은 것을 넣어 빙글 빙글 돌리며 쥐불놀이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답니다. 그 땐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불놀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많은 의미가 있더라고요. ↗아이들 장난감 정리하며 정신도 없고 해서 정월대보름이라도 딱히 뭘 해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친정엄마가 잠시 잠깐 분주히 ..
뉴질랜드 서가맘 2019. 2. 15. 03:34
길고 길었던 11시간의 이동으로 지친 몸은 아주 쾌적했던 숙소에서 밤새 푹 쉰 덕분에 정말이지 너무도 가뿐해졌답니다. 퀸스타운에서 맞는 첫 아침은 어제와는 달리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내리며 너무도 아름다운 하늘을 그려내고 있었답니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으로 오는 길에 비행기를 놓쳐 혼이 쏙 빠질 듯한 일을 불러왔던 어마무시했던 태풍, 이젠 정말 멀리 가 버렸나 봅니다. 왠지 기분이 더 좋은 아침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행 비행기를 놓쳤어요. https://liebejina.com/96] ↗아침 8시를 갓 넘긴 시간, 아이들을 잠깐 맡겨두고는 숙소 밖으로 나왔습니다. 상쾌한 공기가 온 몸을 돌아나가는 듯 기분이 좋아 잠깐동안 여기 저기를 살펴보았답니다. 숙소를 나와 바라 본 퀸스타운의 전경..
뉴질랜드 서가맘 2019. 2. 13. 00:41
어린 서가네 아이들이 긴 여행에 너무 힘들까 싶어 테카포호수, 푸카키호수, 와나카호수 등을 들르며 중간 중간 쉬었다 오길 반복했더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퀸스타운까지 장장 11시간이 걸렸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해서 퀸스타운에 예약해 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 50분이었거든요. 정말이지 하루가 다 갔네요. 한국에선 이 정도면 완전 엄청난 명절대란이나 되어야 겪을 최고의 교통체증 수준인 시간일텐데. 그래도 계속 쉬어가며 놀아가며 이동한 덕분에 그리 힘들진 않았답니다. 여행에 대한 설렘도 한몫 했겠지요? ↗저희가 들렀던 곳을 하나씩 구글지도에 입력해보니 교통체증이 없을 경우 6시간 27분이 소요된다고 나오네요. 저희도 교통체증은 전혀 없었지만 저건 쉼없이 달렸을 때의 이야기일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