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즐기는 잡채 맛있게 만들기
-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 2017. 10. 2. 16:13
지난 토요일에는 서가파파와 함께 맛있는 전을 한 광주리 가득 만들며 명절 분위기를 내 보았었는데 어째 잡채가 없으니 허전하다고 해야 할까요. 파파도 우리 아이들도 잡채를 참 좋아하거든요. 저는 원래 잡채를 많이 즐기진 않는 편인데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지라 종종 하게 되었답니다. 저도 요즘은 잘 먹고 말이지요. 그리하여 어제 저녁에는 맛있는 잡채를 만들었지요.
전굽기, 신랑과 함께 하는 명절준비
http://liebejina.com/80
전굽기, 신랑과 함께 하는 명절준비
http://liebejina.com/80
↗한 접시 가득 담은 잡채예요,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 먹으면서 잡채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우고는 조금 더 덜어서 먹었답니다. 이렇게나 좋아들 하는지라 안 할 수가 없지요. 많이들 번거로워하고 어렵게들 생각하는 잡채이지만 사실은 참 쉬운 음식이랍니다. 한 번 볼까요?
↗당면은 불리는데 시간이 꽤 걸리니 가장 먼저 물에 담가 불려주세요. 급할 땐 따뜻한 물에 담가 빨리 불려 사용하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미리 찬물에 담가뒀다가 사용한답니다. 조리를 해 두었을 때 그게 덜 불고 덜 끊어지는 것 같달까요? 당면마다의 차이도 있겠지만, 찬물에 불리는 게 저는 더 쫄깃하고 좋더라고요.
↗다음으로는 돼지고기를 재워주었답니다. 고기에 간장 한 스푼, 빠넬라(사탕수수가루), 다진 마늘 한 스푼, 후춧가루 조금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두었답니다.
↗이번엔 굵은 소금을 아빠 숟가락으로 1/3 쯤 넣어 물을 팔팔 끓여 시금치를 데쳐주었어요. 끓는 물에 시금치를 넣을 때는 뿌리쪽부터 담가주세요. 시금치가 물에 가 잠기도록 주걱으로 살살 뒤적거려 주세요~
↗너무 오래 끓이면 시금치가 다 물러버린답니다, 영양소 파괴도 더 많아지고 말이지요^^; 시금치를 넣고 나서 물이 한소끔 다시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준비해 둔 찬물에 바로 담가 시금치의 뜨거운 기를 빼 주세요.
↗시금치를 찬물에다 잘 씻은 후엔 물기를 꼭 짜 주세요.
↗시금치에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는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엄마 손맛나도록^^
↗이젠 불려 둔 당면을 삶아주었지요. 간장을 조금 넣어 당면에 밑간을 해주고는 당면이 쫄깃하게 잘 익을 때까지 익혀주었답니다. 저는 15분 정도 삶으면서 중간 중간 당면을 한가닥씩 건져 면발의 익은 정도를 확인해 보았답니다. 다 삶아지고 나서 당면을 건져내고는 오일을 아주 살짝 둘러 섞어주며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해 주었지요.
↗이젠 미리 채 썰어 둔 야채들을 볶을 차례예요. 이건 미리 채만 썰어두면 금방 할 수 있으니 마지막에 하는 게 좋답니다. 양파와 새송이버섯에 소금간을 살짝 해 준 뒤 숨이 죽을 정도로만 볶아주었어요.
↗당근도 예쁘게 채 쳐서 소금 살짝 뿌려 볶아주었어요. 당근은 다른 야채들과 함께 볶으면 색이 다 섞여버리니 야채들 중 마지막으로 볶는 게 좋답니다. 당근을 볶고 나면 팬도 끈적해지기 때문에 당근을 볶고 나면 팬도 한 번 닦아내 주시는 게 좋지요.
↗양념에 재워 둔 돼지고기도 팬에 볶아 주었어요. 간장에 마늘맛까지 적절히 잘 배여서 그냥 집어먹어도 맛있었어요.
↗이번엔 목이버섯, 저는 목이버섯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말린 목이버섯을 물에 불려서 끓는 물에 삶아서 팬에다 볶아주었어요. 이것도 소금을 아주 살짝 뿌려서 말이예요.
↗재료들이 다 준비되고 난 후엔 큰 볼에 모두 담아서 골고루 잘 섞어주었답니다. 다 버무려서 한 입 먹어보고는 진간장으로 부족한 간을 채워 주었어요. 그리고는 통깨도 뿌려주고, 참기름도 한 바퀴 스윽 돌려 고소한 풍미도 더해 주었답니다. 이렇게 보면 잡채가 그리 어렵지는 않지요? 손이 조금 많이 가긴 하지만 가족들이 잘 먹어주기만 한다면야!
↗아이들은 완성된 잡채를 가위로 싹뚝싹뚝 잘라서 밥 위에다 올려주었어요. 잡채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말이지요. 밥과 잘 비벼서 한 입 먹더니 우리 아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엄마 최고!" 합니다. 신랑도 슬쩍 설겆이하는 제 뒤로 오더니 백허그를 하며 "여보, 맛있게 잘 먹었어." 합니다. 그 아빠에 그 아들 아니랄까 봐. 제가 이 맛에 우리 신랑, 우리 아들 먹고 싶다는 음식들을 하게 된답니다. 모르는 음식은 엄마한테 여쭙고, 책도 뒤적여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 가면서 말이지요. 여튼, 이번에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명절에 먼 길 오가며 지치더라도 반가운 가족들 만나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맛있는 음식 더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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