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육, 모두가 행복한 식탁!

연휴가 막바지에 다달았을 즈음, 아주버님네와 함께 저녁을 먹었답니다.

저희 집은 읍내에 위치한지라 시켜먹을 것도 마땅찮고, 해 먹으려니 두 아가를 데리고 국 끓이고, 반찬 여러 가지 만들어 밥 차리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간단히 수육을 해서 먹기로 했답니다.

↗얇게 썰어서 접시에 담아주었어요!

↗다 삶아진 수육이예요~ 쫄깃한 게 맛도 얼마나 좋은지!

 

재료 : 돼지고기 앞다리 사태(두근 반-1.8kg), 양파 껍질 한 줌, 말린 대파 뿌리&잎, 월계수 잎, 통후추, 된장 한 스푼, 물

↗말린 대파 뿌리와 대파 잎, 양파껍질을 준비해주세요. 

잘 말린 파뿌리는 멸치육수 저리가라 할 만큼 깊은 맛을 내는데다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또한 양파껍질을 넣으면 양파의 좋은 성분이 우러나와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돼지고기의 색깔도 예쁘게 잘 나오게 해 준답니다~

* 양파껍질

- 퀘르세틴 : 양파 껍질에는 양파 알맹이보다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이 10배나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퀘르세틴은 체내 세포를 산화시키는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며 항암효과와 항염증효과가 탁월하다. 게다가 혈관을 깨끗하게 해 주며 자외선을 차단하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 스코르딘 : 강장효과, 근육 증강 효과를 지닌다.

- 폴리페놀 : 니코틴을 해독하고 몸 속 중금속을 배출해준다.

↗월계수 잎도 몇 장 넣어주었답니다. 넣으면 월계수의 은은한 향이 우러나와 잡내 제거에 좋지만 안 넣으셔도 된답니다.

↗후추향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통후추도 조금 넣어주었어요.

↗15년도에 담궜던 집된장도 아빠 숟가락으로 크게 한 스푼!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고기에 간간하니 간을 더해주는 역할을 해서 넣으면 좋답니다. 집된장 없으시면 간수 빠진 굵은 소금을 조금 넣어주셔도 된답니다!

↗주인공 등장이예요~ 돼지고기 앞다리 사태살!

보통 수육하시면 삼겹살도 많이 하시고 그냥 앞다리살도 많이 하시던데, 저는 항상 앞다리 사태살을 고집한답니다.

삼겹살은 너무 기름기가 많아서 별로 안 좋아하고, 앞다리살은 뒷다리에 비해서는 덜 퍽퍽하고 맛도 좋지만 그래도 제 입엔 너무 퍽퍽하고 별로더라구요~ 그런데 요 앞다리 사태살은 살코기 부분도 쫄깃하고 조금씩 붙어 있는 지방질도 덜 서걱거리고 쫄깃한 게 딱 제 스타일이더랍니다.

이제 4살이 된 우리 아들도 쫄깃한 돼지 껍데기를 정말 좋아하는지라 앞다리 사태살이 딱 입맛에 맞는지 잘 먹는답니다.

성인남녀 4명에 남자 아이 3명이 먹을 거라 1.8kg(두근 반)의 고기를 준비했답니다. 혹여나 덜 잘린 털이 있으면 꼼꼼히 제거해주시고 고기 덩어리가 너무 크면 원하는 크기로 잘 잘라서 준비해 주세요.

↗물에다 된장 및 육수재료를 다 넣어서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고기도 함께 넣어주세요.

이제 뚜껑을 닫고 1시간동안 잘 익혀주세요. 너무 오래 익히면 고기가 물러서 쫄깃한 식감이 사라지니 원하는 식감을 선택해서 익혀주시면 된답니다.

↗한시간 후 잘 익은 고기 덩어리들을 채반에 건져 살짝 한김 식혀주세요.

겉면이 살짝 식고 나면 고기를 썰어 예쁘게 담아 식탁에 내 보세요~ 맛있는 김장김치와 쌈채소, 쌈장과 함께 내 놓으면 별 거 없는 레시피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정말 근사한 식탁이 된답니다.

↗사태살은 이렇게 모양이 예쁘지 않은 부위도 있답니다~ 그렇지만 요 부위가 사실은 제일 맛있다는 거!

저는 이 부위만 제일 먼저 먹는답니다.

4살 우리 아들도 엄마 식성을 그대로 닮았는지 이렇게 쫄깃한 식감을 좋아해요~ 요즘 고기 먹을 때면 '껍데기~ 껍데기!' 노래를 불러서 고기 살 때는 껍데기 없는 고기를 사지 않는답니다.

하하하^^

↗고기 먹을 때 빠지지 않는 된장찌개.

고기 먹다가 밥에 된장 한 숟갈 떠서 쓱쓱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이잖아요~

전 친정엄마가 늘 고기 먹을 때 된장찌개를 끓여주셔서 그런지 고기 먹는 날은 된장찌개가 거의 필수인 것 같아요,

아마 한국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고깃집 가서 고기 구워서 먹다가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씩 시켜 드시는 게 필수코스처럼 되어 있어서!

고기는 구울 때보다 삶아서 먹는 게 건강에 더 좋다는데..

구수한 된장찌개 보글 보글 끓여서 오늘은 수육 한 접시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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