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서정빌라, 소박한 까페에서 특별한 추억을 담다.

↗서가맘과 서가파파의 아주 소박하고도 특별했던 하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렸던 하루였답니다, 날씨도 정말이지 너무 너무 좋아서 서가파파와 서아들님은 반팔 티셔츠를 입었던 날이지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면서 동시에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그런 날이었답니다. 셋째 아이 예정일이 약 열흘쯤 남았던지라 가진통인 듯 배가 살짝 살짝 뭉쳤다 풀렸다를 반복하고 있어서 사실 아침까지만 해도 외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던 서가맘이었어요. 그런데 서가파파의 이야기들 가운데 귀에 꽂힌 '마지막 외출'이라는 말에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고 차에 올랐답니다. 그렇게 서가네 가족은 포항으로 향했답니다. 행선지는 포항 영일대 앞 CAFE 서정빌라.
↗서정빌라로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곳,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사장님은 카운터 너머의 이 공간에서 직접 로스팅도 하시고 커피도 내리신답니다. 커다란 창이 있어 햇살이 참 잘 드는, 어떤 메뉴도 맛있게 만들어질 것만 같은 참 예쁜 곳이었답니다. 바 양쪽으로 홀이 두 개 있었고, 왼쪽 홀과 오른쪽 홀 모두 테이블이 두 개씩 놓여 있었지요. 그리고 왼쪽 홀 안쪽으로는 복층 다락방 같은 곳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손님이 계셔서 제대로 보진 못했답니다.
↗저희가 안내받은 곳은 오른쪽 홀이었어요, 이 곳엔 2인 테이블 하나와 4인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저희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인원이 꽤 많았던지라 테이블 두 개를 나란히 붙여서 앉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셨답니다. 화이트 톤과 우드 톤이 참 잘 어우러져 따스한데다 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 공원은 마치 커다란 액자같이 멋스러웠답니다. 아마도 이 창을 통해서 보이는 모습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우리집도 꼭 이랬으면 참 좋겠다 싶은 그런 모습이었답니다. 테이블 뒤로 보이는 곳은 여자화장실이었어요, 혹여 불편할 수 있는 위치인데 나무와 유리로 된 가벽이 참 예쁘면서도 센스있게 공간을 분리시켜주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답니다. 아, 그리고 남자화장실은 바깥으로 나가 건물 옆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았어요.
↗참 예쁜 드라이플라워, 서가맘이 참 좋아하는 유칼립투스.
↗반대편 창은 불투명 창이예요, 햇살을 받아 잔물결이 일렁이듯 참 예뻤답니다. 공간이 참 따스한 느낌이었어요.
↗CAFE 서정빌라, 여섯가지 메뉴. 서정빌라의 커피는 핸드드립이어서 굉장히 깔끔한 맛을 느껴볼 수가 있답니다. 커피향을 맡고 있자니 드리퍼 위에서 숨 쉬듯 부풀어 오르는 커피가루들이 갑자기 떠올랐답니다, 저의 오랜 기억 속 한 켠을 끄집어 낸 순간이었지요. 하하하. 서가파파는 오레그랏세를, 함께 간 지인은 핸드드립 커피를, 아이들과 저는 서정 크림 토마토를 주문했답니다. 사실 핸드드립 커피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떤 메뉴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조차 없었지만 출산이 임박한 서가맘에게 카페인이 없는 메뉴는 서정 크림 토마토밖에 없었던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답니다.
↗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싱그럽게 자라고 있던 아이비, 예쁘기도 하지만 어디서나 잘 자라고 생명력이 강해서 저는 참 좋아한답니다.

↗드디어 나온 오레그랏세, 받아두고 보니 왜 테이크아웃이 안되는 메뉴인지 알 것 같았답니다. 커피와 우유를 섞지 말고 그냥 마시면 한꺼번에 더치커피와 우유가 함께 입 안으로 흘러들어와 그 맛을 같이 느낄 수가 있다고 사장님이 이야기 해 주셨답니다. 주의점은 살짝 마시면 안된다는 것! 서가파파가 한 모금 마신 뒤 너무도 궁금해서 한 모금 마셔본 서가맘이었어요~ "아, 정말 맛있다!"
↗아이들과 저의 메뉴도 나왔어요, 바로 서정 크림 토마토! 토마토주스 위에 부드러운 생크림이 가득 올라갔구나 생각했는데 그것 뿐은 아니었어요, 그 사이에 크림치즈가 숨어 있어서 기분좋게 씹히더라고요. 이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메뉴였는데 아이들 입맛에도 제 입맛에도 너무 맛있는데다 한 끼를 대신할 정도로 배부른 한 잔이었답니다. 집에 가서 꼭 한 번 만들어 먹어 봐야지 다짐을 하긴 했는데 과연 비슷한 맛을 낼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튼 완전 취향저격이었답니다.
↗티라미수, 사장님이 매일 정성껏 만드는 사이드 메뉴랍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를 정말 듬뿍 넣어 너무도 맛있었던 티라미수! 여태껏 제가 먹은 티라미수는 더이상 티라미수가 아니었어요.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맛이 어찌나 황홀한지 기회만 된다면 정말 배우고 싶은 그런 맛이었답니다.
↗커스터드 푸딩, 탱글탱글한 푸딩 위로 예쁜 마음도 한 번 비춰봅니다.
↗한 스푼 떠서 입 안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내린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냐고 했더니 그저 웃으십니다. 좋은 재료에 지극한 정성이 더해지니 맛있을 수 밖에요, 언제까지고 이렇게 맛있게 만들어주시길 빌어볼 따름입니다.
↗CAFE 서정빌라, 테이블이 다섯 개 놓여있는 작은 공간. 이 곳에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소원해 봅니다. 낡은 의자에 앉아 추억도 남기고,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셋째가 태어나고 첫 외출이 되는 날 서가맘은 훌쩍 포항으로 나들이를 떠날 것 같습니다. CAFE 서정빌라에 오늘 남겨두고 온 저의 추억과 조우하며 이 곳에서 새로운 가족사진을 또 찍어볼까 하거든요.

 

CAFE 서정빌라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265번길 26(두호동 978-1)

http://www.instagram.com/seojeong_villa/

인스타에서 영업시간을 확인하시고 방문해 주세요, 매달 바뀐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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