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없이 대프리카 견디는 법

안녕하세요? 문득 한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이 밤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오늘 라디오를 듣다 보니 진행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대프리카, 예전엔 너무도 더운 대구를 아프리카에 빗대서 일컫는 말이라고 하던데.. 이제는 대한민국을 아프리카에 빗대어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전국이 참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듣는 순간 '아, 그러게요.' 하고 맞장구를 치게 될 만큼 정말이지 올 여름은 전국이 들썩거릴 정도로 너무도 덥습니다. 그래도 벌써 7월도 거의 다 지나갑니다, 곧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것을 생각하니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대구 옆에 위치한 영천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데 말이지요, 외출을 하다 보니 토란밭에 토란 잎들이 뜨거운 햇살에 바짝 바짝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쩜, 너무도 안타까워 물이라도 뿌려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한낮에 물을 주면 완전 삶겨 버릴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만 담아왔습니다. 한동안 계속 뜨거울텐데 토란들은 과연 온전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에휴, 사람도 식물도 바짝 바짝 타들어가는 7월의 한낮입니다.

사진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54669.html

↗얼마 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동문 앞 광장에 눌러붙은 슬리퍼와 달걀프라이 등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답니다. 당시에 볼 때는 '어머, 저거 뭐야?' 싶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정말이지 대프리카를 딱 맞게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게 날씨야, 후라이팬이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더라고요.

↗하루 하루 '아이고, 덥다.'를 연발하게 되는 요즘이었는데.. 7월 24일에는 비공식기록이긴 하지만 영천이 40.3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바로 전날인 7월 23일에도 39.9도였던지라 몸이 느끼는 건 비슷하다 싶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수치화시켜서 보니 머릿속 생각은 복잡해집니다. 남은 한달간 저 온도보다 더 높아지는 건 아닌지, 매년 더 높아지는 건 아닌지.. 휴, 마음이 참 어려워집니다. 이렇게도 더워서 밤마다 열대야에 잠못 이루시는 분들도 너무도 많고, 시원한 밤을 위해 밤새 에어컨을 선택하신 분들도 많으시죠. 아이들이 둘이나 있는 서가네는 에어컨을 안 켜고는 도저히 아이들을 재울 수가 없어서 며칠 전에 에어컨을 이틀밤 켜고 잤답니다. 밤새 시원하게 자고 일어났으면 분명 개운해야 하는데, 에어컨에 의존해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은 너무도 불쾌했답니다. 몸도 여기 저기 너무도 쑤시고 결리고 삭신이 아파왔지요, 기관지 약자인 우리 아이들과 저는 이 여름에 기침을 콜록이게 되었답니다. 거기다 콧물까지, 아.. 고작 이틀밤 조금 시원했던 것 치고는 너무 대가가 큰 것 같아요. 혹여나 아이들이 너무 춥지는 않을까 싶어 밤새 잠도 설쳤는데 말이죠. 

 

 

↗그래서 준비했답니다. 에어컨 없이 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친정엄마의 꿀팁 중의 꿀팁! 크게 돈이 들지도 않는데다 너무도 따라하기 쉬운 방법인지라 소개해 드려요. 1.패트병에다 물을 채워주세요. 2.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려주세요. 물병이 돌덩이처럼 꽁꽁 얼고 나면 3.수건 한 장을 준비해주세요. 그럼 준비 끝! 

↗물병을 수건으로 싸서 돌돌 말아주세요, 마치 김밥을 싸듯이 말이지요.

↗아랫부분은 이렇습니다. 물병이 작거나, 수건이 보통 사이즈보다 크면 물병이 안 보이기도 하고.. 저는 일반적인 크기의 수건에다 2L 물병을 싸주었답니다. 수건으로 돌돌 말아 싸버렸는데 뭐가 그리 시원하겠냐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 수건으로 싼 얼음물병을 목침처럼 베고 누우면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잠이 절로 온답니다. 자다 보면 추워서 이불을 찾게 되기도 하고 말이지요. 낮에도 저는 얼음병 하나 수건으로 싸서 안고 있거나 등 뒤에 두거나 하는데 한참 있다보면 너무 차가워서 잠깐 옆으로 미뤄두기도 한답니다.

↗영상으로는 이런 모습! 참 쉽죠? 바로 한 번 해 보세요~

↗우리 딸은 500ml 작은 물병을 얼려서 종아리토시를 끼워서 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나 수건만은 못하더라는 사실.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생기는데 그 물 때문에 토시가 축축하게 젖어버리더라고요. 수건은 여러 겹으로 싸여져서 그렇지 않거든요. 여튼, 저렇게 옆에다 두고 낮잠 자면서 끌어안기도 하고 베기도 하고 푹 잘 잔답니다. 돈 안들지, 쉽지, 아이 잘 재우지, 여러모로 효자노릇 톡톡히 합니다!

↗그제랑 어젯밤은 그래도 시원하다 느꼈는데 오늘 밤은 너무도 더워서 아이들이 어찌 잠들려나 했는데 그래도 얼음병 하나 옆에 놓고 참 잘 잡니다. 꿈 속에서 쿵푸팬더라도 됐는지 쿵푸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네요. 요 녀석, 시원한 얼음병 안고 깊은 잠 푹 자고 기관지도 더 튼튼해져서 기침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너무 뜨거워 참 힘든 요즘이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감사할 일들이 참 많이 있기도 하답니다. 따가운 햇살에 저절로 찌푸려지는 인상이지만, 그래도 숨 한 번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담벼락에 곱게 핀 해바라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이 더운 여름, 크게 다치는 일 없이, 아픈 일 없이 잘 지나시길 바라겠습니다! 행복하세요~♥

 

♥당신의 공감은 몸치 서가맘도 춤추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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