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목 지켜줄 스카프빕 만들기

2017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소한, 대한 다 지나고 설이 코앞이예요.

설날 지나고 나면 2월 4일엔 입춘!

얼마 안 있으면 찬 바람 쌩쌩 불던 겨울은 지나고 봄바람 살랑이는 봄이 오겠지요~

생각만 해도 좋네요^^

그러나 아직은 추운 겨울인지라.. 우리 아가들 목을 보호해야 할 때랍니다.

사실 추운 겨울 아니라도 아가들은 더운 여름만 아니면 늘 목에 손수건을 매고 다니기 일쑤지요~ 감기란 녀석은 얼마나 예쁜 아가들을 좋아하는지.. 다 나았다 싶으면 또 콜록, 이젠 정말 다 나았다 싶으면 이번엔 훌쩍.

정말 정이 뚝 떨어진답니다~ ㅠㅠ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부터 감기를 달고 다니기 시작한 우리 아들은 그래도 좀 컸다고 감기를 쉽게 쉽게 넘기고 있어요, 문제는 9개월 우리 딸이예요~ 6개월까지는 오빠가 심한 수족구로 고생할 때도 혼자 끄떡없더니 7개월차부터 같이 훌쩍이며 감기를 달고 있네요.

그나마 새해 들어서는 둘 다 깨끗이 나아서 편히 지내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죠!

특히 목감기 걸리지 않게 하려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목을 늘 따뜻하게 해야 해요!

목감기 걸리면 물 한모금 삼키기도 힘들고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휴~ 정말 안쓰럽잖아요.

그래서 찬 바람으로부터 우리 아가들 목을 보호해 줄 스카프빕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이렇게 겨울시즌 off 하는 때에..

가을 찬바람 불기 전에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 이제서야 만들어주네요.

그래도 지금 만들어 남은 겨울 잘 쓰고, 봄이랑 가을에도 잘 쓰고, 또 겨울 오면 잘 쓰고 그럼 되죠~

하하^^;

↗쨔쟌~ 모델은 곰돌님!

아가들 잘 때 완성했더니 모델이 없는 거예요~ 급한 대로 곰돌님 소환했답니다^^;

요 스카프빕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한 번 보실까요?

↗일단 가지고 있던 천들을 꺼내서 나열해 보았어요, 어떤 걸로 할까 고민이 되어서.

자투리천도 꺼내보세요~ 혹여나 조각천밖에 없어 마음 쓰이시면 이어붙이면 되니까 걱정은 붙들어 매시길^^

↗지난 번엔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줬었는데, 이번엔 둥글게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

원단은 겉과 겉을 마주 상태로 시침핀을 꽂아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두고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주세요!

안쪽 부분은 모두 오가닉으로 했어요, 아무래도 목에 닿는 부분은 부드럽고 자극이 없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가로 약 44cm, 세로 약 13cm)

 

[오가닉(organic) - 「고유의・본질적인」이란 뜻으로, 에콜로지 패션(ecology fashion)과 같은 아웃도어 룩이나 천연소재 지향, 유기농에 대한 관심, 표백 염색하지 않은 에크루(écru)나 베이지와 같은 색채, 지나치게 손질을 하지 않은 민족복 룩적인 내추럴 의상이나 여유있는 실루엣을 담은 스타일의 총칭. - 패션전문자료사전]

  

↗그냥 만들어도 되지만 이렇게 텍을 달아주면 더 예쁘답니다, 달아주고 싶으시면 이렇게 마주댄 원단 겉면 사이로 쏘옥 집어넣어 고정해주세요~

↗뒤집을 수 있도록 창구멍을 약 5cm 미만으로 남겨둔 채 완성선을 따라 쭉 박아주세요,

그리고 바느질 시작점과 끝점은 한 두 땀 정도 되돌아박기를 꼭 하셔야만 해요~ 그래야 창구멍으로 뒤집을 때 실이 풀어지지 않는답니다!

아, 손바느질로 하셔도 되는 거 아시죠?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긴 하지만 정성은 더욱 가득할 거예요^^;

↗뒤집기 전 잊지 마세요~ 라운드 부분엔 가윗밥을 넣어주어야만 뒤집었을 때 울지 않고 예쁘게 나온답니다.

↗창구멍은 이렇게 공그르기로 마무리해주세요!

↗공그르기는 바늘이 이렇게 들어간답니다~ 참고하세요^^

↗공그르기로 마감된 부분이예요~

재봉틀로 박은 부분이랑 비교하면 조금 올록볼록한 느낌이 있지만, 손바느질 느낌도 나니까^^

↗재봉틀로 박기 쉬우라고 뒤집어서 한 번 다려주었답니다.

어느 정도 모양이 나왔지요? 갈길이 먼데.. 거의 완성샷 느낌이네요^^;

↗이번엔 스카프빕의 가장자리를 따라 상침을 했어요.

[상침 - 칼라포켓의 가장자리나 단 등에 이용하는데, 장식효과와 더불어 형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상침은 손바느질로 하기도 하며 재봉틀로 박기도 한다. - 패션전문자료사전]

간격은 원하는대로 정하시면 되지만, 저는 약 3-5mm 정도로 했답니다~

한바퀴 돌아서 올 때 시작점을 1cm 정도 겹쳐서 박았다가 두어땀 되돌아 박아주면 더 튼튼해요!

↗이번엔 가시도트(snap button) 달기!

구멍단추(암놈-좌)볼록단추(숫놈-우)가 한 쌍이예요~

저는 처음 아일렛 펀치를 살 때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몰라요,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는데다 직접 사용하는 걸 본 적도 없어서 혹여나 사놓고 제대로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에 걱정을 했었던 기억이..

이젠 별 무리없이 사용하긴 하지만 아직도 한 번씩 헷갈려서 달아놓은 단추를 보고 잠시 생각하곤 한답니다^^;

↗먼저 볼록단추(숫놈) 달기예요~

펀치 윗부분에는 가시부분이 아래를 향하도록 고무패킹에 넣어주고, 펀치 아랫부분에는 볼록단추의 볼록한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노란 고무패킹에 넣어주세요!

↗이번엔 구멍단추(암놈) 달기!

아까와 동일하게 펀치 윗부분에는 가시부분이 아래를 향하도록 패킹 안에 넣어주고, 펀치 아랫부분에는 구멍단추의 볼록한 부분이 위를 향하도록 패킹 안에 넣어주세요!

↗그리고는 단추들이 제자리에 잘 있는지 확인한 후 가운데에 천을 넣고 있는 힘껏 눌러주세요!

단추와 가시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단추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니 힘 주기 전에 주의하셔야 해요~

전 오늘 단추 하나 뜯어내고 다시 했답니다.. 누르는데 소리부터가 다르더라구요^^;

↗단추가 제자리에 딱 달려서 스카프빕이 완성되었답니다.

저는 볼록단추 하나에 구멍단추 두개로 마무리했어요~ 아가들은 안쪽에다 채워주고 저는 바깥쪽에다 채우고.

가끔 아가들도 셔츠 위에 레이어드 할 때는 바깥쪽에 해야 할 때도 있더라구요~

↗안쪽에다 단추를 채우면 요런 모습!

↗단추 채워서 줄 세웠더니 앞은 요런 모습이예요~ 아, 든든해!

↗요것은 뒷모습!

아이들 목에 닿는 부분은 모두 오가닉으로 했더니 부드럽고 너무 좋은 거 있죠^^

찬바람으로부터도, 목에 닿는 자극으로부터도 지켜줄게~♥

↗저도 한 번!

임신과 출산에 이어 모유수유로 만 4년동안 거의 약 없이 지내는 저인지라 한 번씩 목이 따끔거리면 괜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이들까지 덩달아 아플까.. 아이들 챙길 체력 안되면 어쩌나.. 뭐 이런 생각^^;

따뜻하게 대파랑 생강 우린 물에 꿀 타서 마시고 나면 금새 괜찮아지긴 하지만,

저도 이젠 휑하게 목 다 내어놓고 다니지 말고 미리 미리 따뜻하게 스카프빕 하고 다녀야겠어요~

아이들이랑 같이 하면 너무 예쁠 것 같아요♥

스카프빕은 패턴이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으니까 꼭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예쁘게 만들어서 남은 겨울 매서운 바람도, 곧 다가올 시샘많은 꽃샘추위도 모두 잘 지나길 바랄게요~ 늘 평안하세요!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